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의 만남 때문에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멜로영화인 듯 스릴러인 듯 미스터리인 듯 한 <헤어질 결심>의 출연 배우, 줄거리, 후기에 대해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연 배우
출연 배우로는 주연에 부산경찰서의 강력팀장인 '장해준'역할을 맡은 박해일, 중국인 간병인 '송서래' 역할을 맡은 탕웨이, 장해준의 아내 '안정안' 역할의 이정현이 맡았습니다. 조연으로는 해준을 믿고 따르는 강력팀 형사 '오수완'역할을 맡은 고경표,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경북 이포경찰서 형사 '여연수'역의 김신영이 활약했습니다. 고경표는 다른 영화에서는 주연급이지만 여기에서는 박해일을 서포트하는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영화 개봉 전부터 개그우먼 김신영의 영화 데뷔작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정말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후일담이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사투리를 위해 경북 사투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이포 사투리를 만들어 냈다고 했고 이에 박찬욱 감독은 연기천재라며 김신영을 띄워줬다고 하는데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주연급 배우들인 조연과 카메오, 특별출연 등으로 영화를 빛냈습니다. 서래의 두 번째 남편인 '임호신'역할의 박용우, 해준이 수사하는 사건의 유력한 범인인 '홍산오'역할의 박정민도 함께 출연했습니다.
줄거리
두 형사는 구소산 사건을 맡게되고 피해자인 기도수에 대해 알게 됩니다. 기도수의 아내인 서래는 자신이 한국말이 서툴다고 하며 검안실에서 자신의 남편을 보고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 까봐"라고 말합니다. 해준은 서래가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후 해준과 수완은 잠복하며 서래를 감시합니다. 하지만 남편이 당한 월요일에도 간병을 하러 갔었고, 할 멍니의 증언과 출근 확인 전화, 사건 당일의 cctv를 통해 그녀의 알리바이가 확인되어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서래도 해준의 태도와 그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해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요. 서래는 해준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멀리서 자신을 지켜주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참고인 조사를 받는 도중 웃는 모습을 보였던 서래의 모습을 보고 그녀를 의심하던 수완은 서래가 이 전 중국에서 자신의 모친을 공격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를 해준에게 전달했지만, 그는 사건을 더 수사하지 않고 종결시킵니다. 절에서는 그녀에 대한 수사 음성 파일을 지우고 그녀를 해방시켜 줍니다. 그러던 중 해준은 서래를 대신해 할머니의 간병을 가게 됩니다. 할머니와 서래는 같은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고 치매로 인해 서래가 오는 요일이 정확하게 무슨 요일인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거기에 사건 당일 계단 오르기 어플에는 138층이 기록된 것을 보게 되면서 사건을 원점부터 다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해준이 서래에 대한 사건 자료들을 없앤 이후였고 그는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이후 해준은 자신의 내면이 붕괴되었음을 깨닫고 이를 서래에게 고백하며 그녀를 놓아주고 그녀는 떠나게 됩니다. 13개월 후 해준은 이포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고 거기서 서래를 다시 마주치게 됩니다. 그녀는 호신과 재혼한 상태였고 그렇게 둘은 간단한 인사 후 헤어지게 됩니다. 다음 날, 호신이 사건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서래에게 찾아가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고 묻게 되고 그녀가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해 그녀를 끝까지 의심합니다. 하지만 조사결과 진범은 다른 사람이었고, 서래는 이 전의 사건에 대한 핸드폰을 해준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자신은 바닷가 근처에서 큰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서 최후를 맞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해준이 답을 찾지 못하는 미해결 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리뷰
처음 제목을 봤을때부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헤어질 결심이 무슨 뜻일까?'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감상했는데요. 먼저 이 영화는 각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에 따른 묘사가 굉장히 세세한 것 같았습니다. 표정 하나, 단어 하나, 호흡 하나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주었죠. 그리고 단순히 다른 영화와 같은 사랑얘기, 직접적인 애정 표현 하나 없었지만 모든 관객이 영화에 빠지게 했던 매력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왜인지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난 뒤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단순히 영화가 결론이 나 끝난 것이 아니라 여운이 굉장히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운이 기분 좋은 여운이라기 보단 뭔가 무거운 느낌의 여운이었습니다. 이런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